박원순 서울시장이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전통문화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원순 시장 1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관련된 계획이 있느냐는 시의원 질문에 “서울시장으로 이렇게 중요한 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중앙정부가 매입해 일부는 공원화하고 일부는 전통문화를 함양하는 시설이 들어오도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 종로구 경복궁 인근 3만6642㎡ 규모 땅으로 경복궁과 안국역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17년째 비어있다.
부지 소유주인 대한항공은 2019년 안에 땅을 팔겠다고 2월 초 밝혔다. 현재 부지 가격은 5천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박 시장은 국립민속박물관을 송현동 부지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 안에 있는데 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2030년까지 철거될 것으로 예정됐다.
그는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옆의 옛 풍문여고 용지를 매입해서 공예박물관을 만들고 있다”며 “경복궁 복원 때문에 자리를 옮겨야 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송현동 부지로 이전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병원을 노원구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 부지로 이전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창동차량기지는 2024년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전한다. 박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대병원을 기존 창동차량기지 부지로 이전해 첨단 의료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