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래 커넥티드카용 의료서비스 개발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10일 이스라엘의 차량 탑승객 외상 분석 전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엠디고(MDGo)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차량 사고가 발생했을 때 탑승자의 부상상황을 예측해 정확한 초기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이스라엘의 차량 탑승객 외상분석 스타트업에 투자

▲ 현대자동차가 이스라엘의 차량 탑승객 외상 분석 전문 스타트업인 엠디고(MDGo)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자동차>


엠디고는 2017년 의학박사 출신인 이타이 벤가드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인 길라드 아브라시, 알고리즘 전문가 일라이 제라가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정보 분석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기업으로 꼽힌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엠디고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충돌사고 발생 때 차량의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탑승객의 부상 위치와 외상 심각도를 나타내주는 리포트를 생성한다. 이 리포트는 즉각 인근 병원과 환자를 이송할 구급차에 전달돼 사고현장에서 응급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엠디고는 2018년부터 이스라엘 현지에서 손해보험사와 협업해 기술의 실증사업을 벌이며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 차량에 탑재될 운전자 건강진단 센서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엠디고는 볼보 등 다른 글로벌기업에게서도 투자를 유치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비교적 초기에 엠디고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은 경쟁기업보다 한발 앞서 엠디고와 적극적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이 서비스를 현대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탑재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현대차와 엠디고는 4월부터 현대차의 주요 차량 충돌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탑승객의 상해 수준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엠디고가 사고자 부상 심각도를 분석하려면 탑승객 위치와 사고 당시 차량 속도, 충돌 부위, 안전띠 결속 유무 등 정보가 인공지능 분석 서버에 실시간으로 전달돼야 한다.

현대차는 사고 발생시점의 각종 차량 데이터를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통해 신속히 전달하고 더욱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도록 엠디고와 협업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엠디고의 탑승자 외상 분석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안전을 고려한 차량 설계와 최적의 안전시스템 레이아웃 구성 등 선제적 예방 안전기술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보험 청구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상호 분쟁요소를 최소화함으로써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엠디고는 차량 승객 안전 분야에서 세계적 인공지능 분석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고객 안전’이라는 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최상의 파트너”라며 “차량 응급의료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협업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차량의 신기술을 활용한 건강상태 모니터링과 같은 승객 안전부문의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타이 벤가드 엠디고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와 의료를 연결하는 혁신에 현대차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기술을 통해 고귀한 생명을 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현대차와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