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를 상대로 무역제재를 강화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 반사이익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특히 내년에 출시하는 새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합산 출하량이 2013년 이래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P' 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400달러 이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80% 가까운 점유율로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수요층이 대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화웨이 P 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 스마트폰 합산 출하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3천만 대에 이른다.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판매된 수량만 따져도 950만 대 정도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P와 메이트 시리즈 해외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흡수하면서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출하량을 크게 늘리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갤럭시S10 시리즈와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노트10의 출하량 합계는 지난해 나온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 합산 출하량보다 7.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갤럭시S11'과 '갤럭시노트11'로 추정되는 삼성전자의 내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와 비교해 13.3% 늘어난 5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용자의 교체수요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부진은 화웨이의 P와 메이트 시리즈 판매량이 약진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가 화웨이 제재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최근 화웨이가 미국기업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나 반도체 등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