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들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과 잇따라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면세점사업과 연예기획사업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시내면세점사업이 연예기획사에게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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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
SM엔터테인먼트는 'HDC신라면세점‘과 한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올해 6월 열리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경쟁에 참여하기 위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손잡고 세운 합작법인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HDC신라면세점과 함께 주로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가칭 '원스톱 한류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원스톱 한류관광은 HDC신라면세점이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조성할 예정인 4950㎡ (1500평) 규모의 한류공연장에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한류가수들이 공연과 팬 사인회 등을 여는 것을 뼈대로 한다.
SM엔터테인먼트와 HDC신라면세점은 '한류스타의 거리'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를 통해 면세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포스터와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경쟁에 뛰어든 유진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FNC엔터테인먼트의 주력 한류가수인 ‘FT아일랜드’와 ‘씨앤블루’ 등을 내세워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면세점사업과 엔터테인먼트사업의 시너지를 꾀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연예기획사들과 손잡은 기업들이 면세점사업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한류스타를 내세운 마케팅 시너지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분석한다.
면세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관광객 가운데 중국과 일본인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아시아권에서 한류스타들의 인지도가 높아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류스타를 앞세운 마케팅이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을 면세점으로 유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입찰 예정일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연예기획사와 업무협약을 맺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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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 |
연예기획사들도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경쟁이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HDC신라면세점이 가수들의 공연과 사인회 등을 할 수 있는 대형공간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해외 관광객들을 상대로 높은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또 SM엔터테인먼트가 서울 코엑스에 문을 연 ‘SM타운 코엑스아티움’과 연계한 사업을 펼칠 경우 SM타운의 방문객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톱스타들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신인급 연예인들의 홍보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라며 “면세점과 연계해 상품판매와 공연수익 등을 안정적으로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연예기획사들도 이 사업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