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9-06-05 10: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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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노조의 요구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라고 회사에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5일 소식지를 통해 “현대차는 경영설명회에서 올해 글로벌시장 환경과 1분기 경영실적 등을 설명하며 교섭위원들에게 총체적 경영위기 상황임을 주장했다”며 “사측은 경영위기 주장으로 조합원들에게 양보만 강요하지 말고 요구안을 수용해 공정분배 정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 하부영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4일 현대차 울산 공장 본관 1층 아반떼룸에서 열린 2차 단체교섭 결과를 놓고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는 교섭에서 경영현황 등을 설명하며 “신사업과 환경규제, 연비 대응 준비로 많은 투자금액이 들어간다”며 “기존 내연기관은 대수가 줄며 이익이 감소했고 새 시장이 열리면서 제조가 아닌 신규 플랫폼사업자가 들어오니 기술이나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어려운 것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글로벌시장의 저성장, 주요 국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팰리세이드 등 신차 판매 호조와 환율 상승으로 1분기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좋아졌음을 확인했다”며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무려 50%대로 독보적 위치에 올라섰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특히 연결실적에 따른 1분기 영업이익 8249억 원은 현장 조합원들이 이루어낸 피와 땀의 결과이며 사측이 주장하는 경영위기는 글로벌시장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경영진의 무능이 빚어낸 결과”라고 따졌다.
현대차 노사는 11일 3차 단체교섭을 열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으로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