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로 중국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한온시스템은 최근 중국에 공장을 증설하면서 중국 완성차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져 언제 실적으로 반영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5월 중국 충칭에 컴프레서를 연간 10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웠다. 한온시스템은 이곳에서 생산된 컴프레서 등을 장안자동차그룹과 장성기차 등에 납품하기로 했다.
컴프레서는 자동차의 난방과 환기, 냉방 등 공조시스템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한온시스템은 중국에만 모두 15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2018년 중국에서만 부진한 실적을 냈다. 국내, 북미, 유럽, 기타 지역에서 매출이 모두 늘었는데 중국에서만 매출이 9.1%가량 줄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자동차 관련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한온시스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는 최근 중고차 수출 금지 해제와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신규 번호판 발급제한 해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자동차 수요 부양책을 펼치고 번호판 규제 등을 완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3710억 원, 영업이익 53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24.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