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최근 만남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서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도 세웠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
황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사적 만남이라 해도 (두 사람이) 지금 만나서는 안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한 사람(양 원장)은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나와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서 원장)은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다”며 “이 시기에 두 사람이 만나는 일이 과연 적절한지 모르겠고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고 바라봤다.
황 대표는 서 원장과 양 원장의 만남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여러 방법을 통해 알아본 뒤 결과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도 국회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 원장이 국정원법을 어겼을 여지가 있다”며 “서 원장을 한국당 차원에서 가급적 조속히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서 원장이 양 원장과 만나는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의 정치 관여를 금지한 국정원법 9조를 어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도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 원장이 일본을 찾았을 때 양 원장을 단독으로 만난 적 있다고 한다”며 “사실이라면 둘의 만남이 결코 한두 번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 원장이 양 원장을 만난 일을 놓고 2020년 총선에 국정원이 개입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재 간사를 비롯한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과 한국당 원내부대표단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을 찾아 서 원장이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고 항의하기로 했다.
앞서 서 원장이 21일 양 원장과 4시간 정도 독대했다고 한 매체가 27일 보도했다. 양 원장은 서 원장과 함께 지인모임에 참석했을 뿐이며 민감한 이야기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