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형 엠게임 사장이 게임과 가상화폐를 연계하는 시도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이끌어낼까?
엠게임은 다른 게임회사들보다 앞서서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를 게임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엠게임은 이전에 가상현실게임시장이 본격 형성하기 전부터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도 새 기술을 반영하는 데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가상현실게임 투자가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사업은 그보다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엠게임에 따르면 5월까지 ‘이오스로얄’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개발 및 시범운영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오스로얄은 ‘이오스’ 블록체인 메인넷에 기반을 둔 게임포털이다.
사업형태를 게임포털로 선택한 것은 기존에 게임포털 ‘엠게임’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빛소프트가 자체 메인넷을 준비하는 것과 달리 엠게임은 세계적으로 이용자를 확보해둔 메인넷을 사용하며 안정성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오스 가상화폐는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5위를 보인다.
엠게임 관계자는 “이오스 블록체인은 '이더리움'보다 속도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이점이 있다”며 “이오스 가상화폐 보유자들이 엠게임의 새로운 블록체인 게임들에 관심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오스로얄 공개와 함께 주사위게임 ‘이오스 드래곤 다이스’와 ‘이오스 스크래치’ 2종을 출시하며 역할수행게임(RPG) ‘이오스 공성전’도 2019년 안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엠게임은 자회사 블록체인인사이드를 통해 직접 가상화폐를 채굴하기도 한다.
권 사장은 블록체인을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예상하고 블록체인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엠게임은 과거 PC에서 모바일로 플랫폼 이동이 일어날 때 대응이 부족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는 블록체인이라는 새 플랫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권 사장은 과거 가상현실게임에 투자할 때 ‘실수’를 시인하며 환경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권 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기술은 순식간에 변하는데 모바일 시대에 서너걸음 정도 늦었다”며 “시대를 미리 앞서보고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만큼 가상현실시장을 선제공격해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가상현실게임에 투자한 성과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블록체인사업에서 성과도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가상현실 등 실감콘텐츠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4년 동안 모두 12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관련 분야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엠게임은 호재를 맞았다.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발달하는 점도 가상현실시장이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엠게임 관계자는 “가상현실게임사업은 시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주춤했는데 곧 반등할 것”이라며 “블록체인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성과내는 것은 더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