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천안시장이 '천안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17년째 임시역으로 방치된 천안역에 복합환승센터와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등 도심 살리기에 나섰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천안역사 개발을 시작으로 옛 도심을 새롭게 탈바꿈하는데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영, 천안역 복합환승센터 건설 계기로 옛도심 활성화 박차

▲ 구본영 천안시장.


24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세부계획이 확정돼 천안역 개량사업과 함께 도심 활성화방안이 구체화됐다.

구 시장은 21일 시유지와 철도부지 1만4121㎡에 천안역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상업시설 조성을 기본으로 하는 도시개발사업과 청년주택 및 첨단지식센터를 건립하는 스마트도시 플랫폼사업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천안역세권 뉴딜사업에 국비 180억 원, 지방비 177억 원, 민간과 기금 부담 등 모두 6219억 원을 투입한다.

구 시장은 “천안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코레일의 역량을 모아 천안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이 하루빨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 시장은 천안역 개량과 연계해 코레일의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한 복합환승센터가 건립되면 도심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천안시의 전체 인구는 50% 늘어났지만 천안역을 중심으로 옛 도심의 인구는 33%가량 줄었다.

선거 때마다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 도의원 후보들이 모두 옛도심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그동안 뚜렷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천안역세권 개발사업에 천안시민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천안역은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 수도권 전철, 천안~청주공항(예정) 등 국가 철도 6개 노선이 경유하는 철도교통의 요충지다.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 천안역에서 타고 내린 인원은 613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천안역은 전국에서 10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역이지만 여객시설 면적이 좁고 에스컬레이터 등 시설이 부족해 천안역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현재 천안역은 민간역사 건립사업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의 자금조달 실패, 착공 지연 등으로 사업이 무산되면서 17년 동안 임시역사로 방치돼 있다.

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정부가 추진하는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천안시가 9일 선정되면서 도심 활성화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정부의 자영업 성장 종합대책의 핵심과제로 추진되는 상권 활성화사업이다.

구 시장은 옛도심에 있는 천안역전시장, 명동대흥로상점가, 천안역지하상가 등에 5년 동안 정부 지원금 40억 원을 포함해 모두 8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구 시장은 △각 시장별 특화거리 조성 △공동브랜드 구축 및 홍보 △점포환경 개선사업 △미래고객 유입사업 △특화 마케팅사업 △체험프로그램 운영 △청년상인 육성사업 등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구 시장은 “그동안 옛 도심지역 상인들의 어려움이 매우 커 도심상권 살리기가 주요 현안이었다”며 “옛 도심지역 시장의 특성을 살리고 상인들도 경쟁력을 갖춰 천안역 인근 도심상권이 과거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