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기술 유출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법인을 제외했다.
22일 LG화학 관계자는 “국제무역위원회 소송에서 헝가리 법인을 피고에서 제외하도록 소장을 변경했다”며 “SK이노베이션의 한국 법인과 미국 법인 소송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
LG화학은 지난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한 셀, 팩, 샘플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하며 SK이노베이션의 한국 법인과 미국 법인, 헝가리 법인을 피고로 명시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LG화학에게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법인이 LG화학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구체적 증거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LG화학은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
LG화학 관계자는 “국제무역위원회 측에서 헝가리 법인을 피고로 포함하기 위해 추가자료를 요청하며 이를 위해 소송 개시시점 연장이 필요한지를 물었다”며 “헝가리 법인까지 포함하면 소송 개시시점이 늦어질 수 있어서 한국과 미국 소송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4월 29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핵심기술을 빼돌렸다며 소송을 냈다.
국제무역위원회는 30일까지 조사 개시 결정 여부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무역위원회의 조사 개시 여부는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법원 조사결과에도 영향을 끼치기에 두 회사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