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에 영향을 받아 1분기에도 미국 인텔에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17일 시장 조사기관 IC인사이츠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인텔은 1분기에 반도체 매출 약 158억 달러를 올려 세계 1위에 올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밥 스완 인텔 CEO. |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34% 줄어든 129억 달러로 2위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압도적 차이로 인텔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선두를 내준 것이다.
인텔은 2017년 1분기까지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부동의 매출 1위를 지켜 왔지만 같은 해 2분기에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선두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2018년 3분기까지 계속 매출 1위 자리를 지켜 왔는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하고 수요도 크게 줄어들면서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반도체시장이 무너지면서 인텔과 삼성전자의 순위가 뒤바뀌게 됐다”며 “메모리반도체 특성상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대만 TSMC가 71억 달러의 매출로 3위, SK하이닉스가 60억 달러로 4위에 올랐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3대 기업의 매출이 모두 큰 감소폭을 보였다”며 “인텔은 올해 연간으로도 매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