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인도 제3공장 신설 검토"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19일 오전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인도 3공장 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 면담에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모디 총리를 만났다. 이들은 20여 분 가량 회담을 진행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인도 첸나이 공장은 한-인도 경제협력의 상징”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올해 첸나이 2개 공장에서 지난해보다 4% 성장한 64만 대를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가운데 47만 대는 인도에 공급하고 17만 대는 세계 110여 개 국가로 수출해 인도의 자동차 수출 1위기업으로서 수출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사업뿐 아니라 건설, 철도차량 등 국가 기간산업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 경제발전에 더욱 많은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 자동차산업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게 돼 반갑다”며 “현대차그룹과 인도의 자동차산업 협력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인도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현대차가 인도에서 인기가 많은 만큼 인도와 자동차 협력관계를 통해 세계 3위권의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도 제3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 대화내용을 묻는 질문에 “인사를 한 것”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현대차는 1997년 인도에 처음 진출했다. 현대자동차는 인도시장에서 지난해 자동차 41만여 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인도 CEO포럼은 지난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양국 정상간 합의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번이 첫 행사다. 이날 행사에 양국 기업인 300여 명이 참석했다.

모디 총리는 기조연설 시간을 3분에서 20분으로 늘려 인도의 현재 경제상황과 투자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인도는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외국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모디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통해 제조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자동차, 전자, 신재생, 화학 등 25개 핵심산업분야에서 각 나라의 투자를 유치해 제조업 비중을 15%에서 2022년 25%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