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뿐 아니라 FCA코리아, 포드코리아, 랜드로버코리아 등 수입차회사들이 올해 새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SUV가 꾸준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인데 수입차시장에서 SUV부문만을 떼놓고 보면 독보적 입지를 굳힌 브랜드가 사실상 없는 만큼 1위 자리를 놓고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조만간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대형 SUV ‘더 뉴 GLE’를 출시한다.
벤츠는 3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그동안 세단에 강점을 보여왔지만 첨단기술이 탑재된 새 SUV로 프리미엄 SUV 수요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더 뉴 GLE에 새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인 ‘MBUX’를 탑재했는데 운전자가 음성인식으로 세부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프로그램 업데이트도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BMW도 잇단 화재사고로 고객 신뢰를 잃어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SUV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BMW는 4월부터 대형 SUV ‘더 X7’의 고객 인도를 시작하면서 몸집별로 촘촘한 SUV 라인업을 갖췄는데 세분화한 제품군을 확보해 다양한 SUV 수요에 빈틈없이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BMW는 몸집이 작은 순서대로 X1~X7까지 다양한 SUV 모델을 두고 있다. BMW는 SUV 제품군에 X라는 이름을 붙인 뒤 차량 크기에 따라 숫자를 덧붙인다.
지프를 수입 판매하는 FCA코리아는 SUV에 ‘올인’하며 올해 SUV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FCA코리아는 판매량이 저조한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브랜드를 지난해 한국에서 철수했지만 대신 SUV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프는 올해 1월 SUV 판매량에서 벤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월에 벤츠는 SUV를 모두 695대 판매한 반면 지프는 812대 팔았다.
지프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FCA코리아는 4월에만 세 차례 SUV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중형 SUV ‘뉴 지프 체로키’와 소형 SUV ‘뉴 지프 레니게이드’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뒤 뉴 랭글러 6종 풀라인업을 한 번에 출시했다.
‘숨은 SUV 강자’로 꼽히는 포드는 하반기에 익스플로러 리미티드 2.3의 완전변경모델을 내놓는다.
기존 익스플로러 리미티드 2.3은 2년 연속으로 수입차 SUV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모델인 만큼 완전변경모델도 높은 인기를 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5년 사이 SUV를 앞세워 국내에서 빠르게 판매량을 늘린 랜드로버도 SUV 전쟁에서 빠질 수 없다.
랜드로버는 3월 서울모터쇼에서 월드프리미어 모델인 ‘레인지로버 벨라’를 공개하고 한정판으로 출시한다는 뜻을 밝혔는데 수입차 브랜드들의 월드프리미어 공개가 뜸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사실상 한국시장 공략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더구나 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 스포츠’로 올해 1~3월 누적 판매량에서 SUV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1~3월 동안 모두 1309대 팔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