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친환경차 ‘더 뉴 니로’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높은 연비에다 최신 첨단사양이 대거 적용돼 상품성이 크게 높아진 점이 뉴 니로의 흥행을 이끄는 견인차로 보인다.
7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존 니로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돼 3월에 출시된 ‘더 뉴 니로’의 판매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더 뉴 니로는 4월에 모두 2953대 판매됐다. 2017년 12월에 판매량 2922대를 기록한 뒤 16달 만에 최다 판매량을 보였다.
월별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2017년 11월(3068대) 이후 역대 2번째 높은 판매량을 달성한 것이기도 하다.
니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달 1900대 수준 판매되다가 올해 초에 판매량이 월 1200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부분변경이 이뤄진 직후인 3월 판매량이 2771대로 수직 상승한 뒤 4월 판매량이 3천 대에 육박하며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더 뉴 니로는 기아차의 첫 친환경 전용 모델이다. 기아차는 더 뉴 니로를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일렉트릭(전기차) 등 3종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더 뉴 니로의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부분변경모델을 3월7일 먼저 출시했다. 부분변경된 전기차의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더 뉴 니로는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높은 연비를 앞세워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더 뉴 니로의 공인연비는 16인치 휠 기준으로 19.5km/ℓ를 보인다. 정부신고 도심연비는 20.1km/ℓ, 고속도로연비는 18.7km/ℓ 등이다.
하지만 기아차가 밝힌 공인연비보다 실제 주행환경에서 더욱 높은 연비를 보인다는 사실이 더 뉴 니로 관련 커뮤니티에서 퍼지면서 소비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에는 더 뉴 니로의 주행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 이 중 대다수가 더 뉴 니로의 높은 연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차를 구입했다는 한 운전자는 여름에 22km/ℓ, 겨울에 18km/ℓ의 연비를 보여 평균 21km/ℓ 수준의 연비로 운행하고 있다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 운전자는 연비만 고려하면 동급 최고인 더 뉴 니로가 최선의 선택지라며 추천했다.
자동차 전문매체들의 시승영상을 보면 체증구간에서의 더 뉴 니로 연비는 더욱 놀라운 수치를 보인다. 주행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회생제동 시스템이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인데 평균연비가 27km/ℓ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더 뉴 니로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연비의 마술’ ‘깡패연비’ ‘국산 하이브리드의 모범답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기아차의 라인업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되는 차량(K5, K7, 니로) 가운데 더 뉴 니로의 판매량이 가장 많다.
더 뉴 니로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아차는 3월에 부분변경을 실시하면서 더 뉴 니로의 모든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에 △전방충돌 방지보조 △차로이탈 방지보조 △운전자 주의경고 △하이빔 보조 등의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차로유지 보조와 고속도로 주행보조, 스마트크루즈컨트롤(정차와 재출발 기능 포함)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를 옵션으로 선택해도 차량 가격이 3천만 원대 초반이라는 점에 소비자들은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더 뉴 니로가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으로 출시된 점도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친환경 전용 모델로 ‘아이오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오닉은 국내에서 인기가 없는 해치백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출시된 탓에 월 판매량이 400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더 뉴 니로는 쌍용차의 티볼리 출시 이후 국내에서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소형 SUV로 나온 덕에 소비자들에게 주요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
더 뉴 니로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니로는 지난해만 해도 기아차의 국내 라인업 15종의 승용·레저용차량(RV) 가운데 판매 순위 9위에 올랐다. 하지만 3~4월 판매 급증에 힘입어 현재 더 뉴 니로는 판매 순위 7, 8위인 레이와 스포티지 판매량에 바짝 다가섰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