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 아이폰 등 제품에 높은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아이폰 가격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와 팀 쿡 애플 CEO. |
닛케이아시안리뷰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애플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제품도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전자제품 등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리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중국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에도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수입관세를 매겼지만 아이폰 등 소비자용 전자제품은 대부분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번에는 중국에서 대부분이 생산되는 아이폰까지 관세대상에 올릴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애플이 관세 부과에 대응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가격을 인상할 공산이 크다.
애플은 현재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이폰 판매가격을 올리면 가격 경쟁력에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자연히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을 대부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어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시장 조사기관 IDC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28%, LG전자는 12.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을 경쟁사보다 일찍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