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마이스(MICE)산업을 육성해 한 해 서울 관광객 5천만 명을 열기 위해 달리고 있다.
MICE는 회의(Meetings), 포상여행(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s), 전시/이벤트(Exhibitions/Events)의 약자다.
마이스는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불릴 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방문객이 지출하는 금액이 일반 여행자보다 1.8배가량 많고 행사 규모도 커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으며 한류, 쇼핑,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도 활성화돼 MICE 개최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서울 마이스산업을 키우기 위해 중대형 마이스를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이스의 한 종류인 국제회의 개최 횟수로 따지면 서울시는 이미 세계적으로 순위권에 들어있다"며 “앞으로 마이스산업으로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횟수가 아니라 행사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협회연합(UIA)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6년 기준 국제회의 526건을 개최했다. 세계 3위, 아시아 2위 수준이다.
하지만 부가가치가 큰 중대형 행사의 비중은 작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가 2016년 개최한 컨벤션 1919건 가운데 500명 이상이 참가한 행사는 61건으로 전체의 3.2%에 불과했다. 1천 명 이상이 참가한 행사만 따지면 비율은 1.4%까지 내려간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싱가포르 등 세계적 마이스 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중대형 마이스를 유치하기에 적합한 전시, 회의 인프라를 키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세계 1위 마이스 도시인 싱가포르는 2014년에 이미 마이스 시설면적 28만2천m²를 확보했다. 현재 서울시의 주요 마이스 시설인 코엑스, 서울무역전시장, AT센터의 면적을 모두 합친 6만4천m² 보다 4배 이상 넓다.
박 시장은 중대형 마이스를 유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부터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190만m² 부지에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사업이 완료되면 최소 12만m²에 이르는 마이스 지원공간이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전망하고 2020년까지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마이스산업의 주역인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2019년부터 서울관광재단 안에 마이스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서울 마이스연합체(SMA, Seoul MICE Aliance)와 연계해 마이스 전문인력 양성, 해외 마이스 전문박람회 공동참가, 국제기구의 서울 현장답사 지원 등을 추진한다.
서울 마이스연합체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2011년 설립한 마이스부문 민관협력체를 말한다. 2019년 4월 기준 컨벤션센터, 호텔, 국제회의기획사, 여행회사 등 마이스업계 10개 분야 회원사 311개가 가입돼 있다.
박 시장은 외국인 5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중대형 마이스에 특화된 관광프로그램과 마이스 시설 이용금액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특별지원 패키지도 마련했다.
서울시에서 숙박하는 기업 회의와 단체관광 업체를 위한 지원금도 기존 최대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올렸다.
박 시장은 이런 정책들이 단기적 과제로 끝나지 않게끔 6월 안에 ‘마이스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이스산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2025년까지 국제회의 1천 건을 개최할 것”이라며 “다양한 마이스 지원방안 등 세부사업들을 내실 있게 추진해 2023년 관광객 5천만 명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