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우 직방 대표이사가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기반의 부동산 중개업에서 주택 임대관리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직방의 O2O 중개를 통해 쌓았던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택 임대관리시장에서 상승효과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
29일 직방에 따르면 최근 셰어하우스(공동주거) 전문기업 ‘우주’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한 주거 트렌드나 소비자 성향 변화 등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주택 임대관리시장이 기존 공급자(임대인) 중심에서 소비자(임차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주택 임대관리사업에 뛰어드는 개인과 업체도 늘어났는데 이런 상황에서 임차인이 원하는 지역, 생활수준, 임대료 등을 민감하게 잡아내는 능력이 사업의 성패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직방은 우주 인수를 통해 이용자가 빠르고 쉽게 집을 구하도록 돕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용자가 원하는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직방은 국내 1위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업체로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임차인이 원하는 부분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1인주거 서비스 분야다.
우주는 2013년 셰어하우스 임대관리사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시장에 ‘코리빙(co-living)’ 트렌드를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리빙은 1인가구 증가와 주거비 상승흐름이 맞물려 만들어 낸 공유경제 라이프 스타일의 일종이다. 소비자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사적 공간과 여가생활 등 개인적 행복을 위해 필요한 공유 공간이 함께 있는 주거시설에서 이전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직방 관계자는 “이번 우주 인수의 핵심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모두 원하는 1인주거 시스템 확산에 있다”며 “직방은 이번 인수를 통해 효율적으로 공실을 관리하려는 임대인과 조금 더 나은 공간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임차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1979년 태어나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3월 개교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창업과 경영의 노하우를 습득했는데 이는 국내 최초 부동산 중개 앱 직방이 탄생하는 배경이 됐다.
2012년 2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하고 3월 곧바로 부동산앱 직방을 시장에 선보였는데 직방은 현재까지 누적 내려받기(다운로드) 건수 2천만 건을 넘기며 모바일 부동산 플랫폼의 최강자로 자리하고 있다.
안 대표는 그동안 벤처캐피탈(VC) 등 다양한 업체로부터 투자금 650억 원가량을 유치하는 등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현재 500억~7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유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부동산 서비스앱 분야에서 직방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의 벤처기업)의 반열에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향후 직방이 임대관리를 넘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하다.
안 대표는 소비자들이 주거를 구할 때 금융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2018년 10월 우리은행과 부동산 금융 및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는 등 소비자 욕구에 부합하는 사업방향을 다각도에서 모색하고 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에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업구조가 전환되면서 부동산 자산관리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오프라인 종합부동산모델이 온라인으로 점점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직방 관계자는 “우리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합리적이고 쉬운 방법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조건에 맞는 부동산 서비스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라며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조금씩 나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