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계열사 은행과 증권 임원의 겸직을 도입한다.
신한금융투자는 21일 이사회에서 신한은행의 임영진 부행장과 이동환 부행장을 책임임원으로 선임한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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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왼쪽)과 이동환 신한은행 부행장 |
신한은행과 신한금융도 21일 이사회를 열어 겸직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임 부행장과 이 부행장은 신한금융투자의 책임임원이 될 경우 부사장으로 임명된다.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겸직하면서 양쪽의 경영에 모두 관여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최근 관련 법령 개정으로 은행과 증권사의 임원 겸직이 허용되자 최초로 사전승인을 받았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의 은행과 증권의 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임원겸직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임 부행장과 이 부행장이 신한금융투자 책임임원이 될 경우 은행과 증권의 복합금융 정책을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다”며 “개인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 부문에서 협업 시너지를 지금보다 더 많이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2012년부터 개인자산관리(PWM)와 기업투자금융(CIB) 분야 업무를 함께 진행했다. 개인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부문 총괄을 두고 그 아래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조직을 함께 배치하는 방식이다.
임 부행장과 이 부행장은 신한은행에서 각각 자산관리그룹장과 기업투자금융그룹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동시에 신한금융투자 비상임이사로 일하면서 각각 개인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 부문에 속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임직원들을 관리했다.
그러나 임 부행장과 이 부행장은 그동안 금융규제에 따라 신한금융투자 직원들에 대한 인사나 평가를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에서 증권과 은행간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힘든 것으로 지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