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보이그룹 ‘NCT127’로 북미시장에서 케이팝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28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NCT127이 미국 뉴저지 프루덴셜센터에서 시작해 북미 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NCT127은 24일 미국 뉴저지 프루덴셜센터에서 콘서트 '네오시티:USA-디 오리진'을 열었다. 2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도 공연을 이어갔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11개 도시에서 모두 12회에 걸친 콘서트를 한다.
NCT127은 올해를 통틀어 북미와 유럽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를 연다. 멕시코와 러시아에서도 2회의 공연을 포함해 올해 모두 31회의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19만 명 규모로 이뤄진다.
박정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NCT127은 앞으로 엑소(EXO)의 뒤를 잇는 차세대 월드스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NCT127은 보이그룹 NCT의 유닛이다. NCT는 멤버 수에 제한이 없는 새로운 개념의 보이그룹으로 20명 이상의 멤버로 구성됐다. 여기에서 NCT U가 데뷔했고 2번째로 NCT127, 뒤이어 NCT드림이 차례로 데뷔했다.
유닛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이돌그룹 멤버 가운데 일부가 새로운 기획을 선보이는 그룹을 다시 꾸려 원래 그룹과 별개로 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NCT127은 서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유닛으로 고정 멤버로 이뤄져있다. 2016년 신곡 '소방차'로 데뷔했으며 현재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NCT127은 국내 인기뿐 아니라 일본과 북미 등에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앨범도 차례로 발매하고 있다. 4월17일 일본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Awaken’을 발매했다. 5월24일에는 신곡 ‘슈퍼휴먼’을 글로벌 발매한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NCT127은 압도적 앨범량을 보일 수 있는 아티스트”라며 “올해 NCT127이 확실히 탑티어 보이그룹으로 격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NCT127은 지난해 국내에서 앨범 107만 장을 팔았다. 갓세븐이 86만 장, 아이콘이 27만 장을 판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공연 관객의 숫자도 많아지고 있다. NCT127은 올해 28만 명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갓세븐이 40만 명, 아이콘이 35만 명의 콘서트 관객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신인 보이그룹으로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셈이다.
아직까지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해외시장 가운데 주요한 시장은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다.
북미, 유럽 등에서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관객을 모으는 비중은 1%로 현저히 적은 편이다. 케이팝의 시장 점유율이 적은 편임에도 이 지역은 세계 음악공연 매출 가운데 75%를 차지하고 있어 공략할 여지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북미, 유럽은 공연시장 자체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현재 케이팝이 공략해야 하는 시장으로 최우선 지역이 북미지역이다”고 바라봤다.
케이팝 전체로 놓고 본다면 북미에서 성장세는 가파르다. 최근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공연 관객은 비아시아지역 관객이 35%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최대 60% 정도까지 차지하기도 한다.
김 연구원은 "일본에서도 케이팝이 주류로 자리잡는 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며 "그런 만큼 북미, 유럽에서도 주류로 자리잡아가는 것은 이제 시작으로 보고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여지가 높다"고 파악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NCT127외에도 샤이니 태민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샤이니 태민은 6월 단독 아레나 투어를 열어 모두 14회 공연으로 15만 명의 관객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매출 1298억 원, 영업이익 8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매출은 17.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9.2%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