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으로 복귀한다. 지난해 초 서울 잠실로 거처를 옮긴지 1년여 만이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이 5월 말이나 6월 초경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 신관(현 이그제큐티브타워) 34층으로 거처를 다시 옮긴다. 현재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49층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번 거주지 이전은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서울가정법원은 신 명예회장이 소공동 롯데호텔로 다시 거처를 옮겨야 한다고 결정했다.
신 명예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30년 가까이 국내에 머물 때는 늘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집무실 겸 거처로 이용해왔다.
2017년 7월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의 개보수 공사가 시작되면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놓고 충돌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당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에 따라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을 담당하는 사단법인 선은 가정법원에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직권으로 결정해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은 현장검증 이후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개보수 공사가 마무리되자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 명예회장이 다시 소공동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법원이 임시거주지를 결정할 때 공사가 끝나면 다시 소공동으로 이전하도록 했던 단서조항을 근거로 제시했다.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측은 신 명예회장이 97세의 고령인 만큼 잦은 거주지 이전이 힘들고 가족들도 잠실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법원은 앞선 단서조항을 번복할 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