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알리바바의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을 모두 교체했다.
마윈 회장은 짝퉁 판매 논란과 주가폭락 등 악재를 딛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 |
||
▲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
전문가들은 마윈 회장이 알리바바의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고 풀이한다.
마윈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이번 CEO 교체는 젊은 리더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치링허우(1970년대 출생자)가 알리바바그룹의 미래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마윈 회장은 CEO뿐 아니라 그룹 임원진도 ‘젊은피’를 임명했다. B2B(기업간거래) 담당에 우민즈, 이동인터넷 담당에 위융푸를 선임했다.
마윈 회장은 왕지안 최고기술관리자(CTO), 정밍 최고전략관리자(CSO), 샤오샤오펭 구조조정담당임원(CRO), 왕슈아 최고마케팅관리자(CMO)도 새로 임명했다.
대니얼 장 신임 CEO는 1972년생이다. 2007년 타오바오 마켓플레이스의 최고금융책임자(CFO)로 알리바바그룹에 합류한뒤 2013년 알리바바의 전체 사업운영을 책임지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올랐다.
그는 중국의 최대 쇼핑이벤트인 ‘독신의 날(11월11일)’을 기획한 핵심인물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그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그룹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알리바바는 기대한다.
마윈 회장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한 것은 알리바바의 지속 성장가능성에 대한 시장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알리바바는 이날 1분기에 매출 28억1천 달러, 순이익 4억63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5% 늘었지만 순이익은 49%나 떨어졌다.
알리바바는 1분기 거래액이 97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거래액 증가율은 11분기 이래로 최저치다.
하지만 모바일쇼핑 거래는 급증했다. 1분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7%나 늘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했다. 알리바바 모바일 이용자도 2억8900만 명으로 전분기보다 2400만 명 증가했다.
대니얼 장 신임 CEO는 "모바일과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1분기 모바일 이용자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용자들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어 서비스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바는 최근 짝퉁판매 논란과 실적부진 우려로 주가가 힘을 못썼다. 마윈 회장이 올해 직원을 한 명도 늘리지 않겠다고 밝혀 시장에서 불안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급증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일부 씻어낼 수 있게 됐다.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7.5% 급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