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12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를 세계에 동시 발매하고 미국 NBC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활동 재개 무대를 선보인다.
반면 넷마블은 아직 BTS월드를 내놓을 준비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BTS월드는 넷마블이 방탄소년단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제작하는 모바일게임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출시시기과 관련해 “BTS월드는 아직 개발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BTS월드는 넷마블 실적 반등을 이끌 게임 가운데 하나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말 “넷마블 이익 반등은 2분기 출시 예정인 BTS월드와 ‘세븐나이츠2’, ‘A3’ 등 신작 출시일과 성과에 달려있다”며 “BTS월드는 12일 방탄소년단의 신규 미니 앨범 출시 전후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BTS월드는 방탄소년단 활동 재개로 관심이 확대할 여지가 있다”며 “영화를 개봉할 때 영화 지식재산권을 사용한 게임을 출시하는 효과와 비슷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넷마블의 ‘마블퓨처파이트’는 실제로 마블 영화 개봉 때마다 인기순위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넷마블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13억 원, 영업이익 2417억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52.6% 줄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상반기 ‘일곱 개의 대죄’, ‘BTS월드’ 등 새 게임을 출시하고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해외 진출이 예정돼 있는 만큼 그동안 넷마블이 들인 노력이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에게 BTS월드 출시를 앞당기는 것은 절실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 효과를 더욱 크게 누리려면 활동시기 안에 게임을 내놓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 구성원들의 화보와 영상을 삽입하고 신곡도 BTS월드를 통해 공개하는 등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승원 넷마블 부사장은 2월 콘퍼런스콜에서 “BTS월드를 1분기에 출시하려고 했으나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배급계약을 맺은 뒤 브랜드 가치가 오른 만큼 게임도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음악이 들어가기 때문에 신곡 발표와 활동시기를 고려해 2분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BTS월드는 애초에 지난해 출시가 예정돼 있었는데 계속 지연되고 있다.
넷마블은 2018년 11월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조율해 2019년 1분기 출시하기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4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 원을 투자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BTS월드는 거액의 투자를 통한 성과물로서 의미도 큰 셈이다.
넷마블은 현재 BTS월드를 포함해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 2종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을 내놓은 뒤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한다. 5월 4~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7월까지 해외 8개 지역에서 공연을 펼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