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남북 철도 연결을 향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인했다. 손 사장은 국제사회와 협력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철도 참여를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손 사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전체회의 도중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철도협력기구 회원국 모두 남북 철도 연결과 한국의 대륙철도 진출을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국과 활발한 교류협력을 통해 대외 경쟁력을 높여 대륙철도 운영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 사장단 회의는 2018년 6월 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하고 처음 개최한 회의다. 세계 20개국 31개 기관 130여 명이 참석해 대륙철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15개 의제를 논의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따데우쉬 쇼즈다 국제철도협력기구 의장도 남북 철도 연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쇼즈다 의장은 “유럽에서 삼성과 LG 등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높은데 배로 40~45일 걸리는 시간이 철도를 이용하면 14~16일 소요된다”며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6500편의 화물열차를 새로 편성했는데 남북 철도가 중국 철도와 연계되면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손 사장은 희망적 시각을 견지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북한 철도 대표를 초청했지만 회의 폐회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도 회신이 오지 않았다.
손 사장은 “북한 철도 대표와 남북 철도를 논의하는 기회를 모두가 바랐는데 다음으로 미루게돼 아쉽다”면서도 “북한에서 이미 수차례에 걸쳐 의지를 표명하는 등 실질적 수요나 필요성의 문제로 보면 결국 남북 철도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 “한반도 평화가 철도를 통해 항구적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남북 철도를 다시 잇는 노력은 유라시아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하는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장단 전체회의에 직접 참석해 “올해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철도 연결은 평화의 상징일 뿐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을 번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