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7년 만에 베스트셀링 자동차인 3시리즈의 완전변경모델 ‘7세대 뉴 3시리즈’를 내놨다. 

지난해 화재사고로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이라 꾸준히 높은 인기를 끌어 온 3시리즈를 앞세워 판매량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인데 경쟁 차량으로 떠오른 제네시스 G70의 기세가 만만찮은 데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려 목표를 이루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BMW코리아, 베스트모델 새 3시리즈로 판매량 확대 성공할까

▲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10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3시리즈 홍보를 위해 11~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 3층짜리 전시장인 '드라이빙 큐브'를 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벌인다.

10일과 11일에는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한다. 

참가신청을 미리한 뒤 인천 BMW드라이빙센터 등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서 진행했던 이전 행사와 비교하면 도심 한복판에서 바로 참가 접수를 받고 시승행사를 벌이는 건 이례적이다. 

일반인의 시승을 늘려 소비자의 입소문을 통해 3시리즈를 더욱 널리 알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3시리즈는 사실상 D세그먼트(중형)에서 7년 만에 나온 신차인 셈인데 신차 효과에도 동급에서 새 경쟁 상대로 떠오른 제네시스의 G70의 기세가 만만찮아 마케팅전략 강화만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D세그먼트에 속한다는 점 외에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스포츠 세단이라는 점에서 G70은 3시리즈의 경쟁 차량으로 꼽힌다.

3시리즈가 노리고 있는 스포츠 세단에서 G70은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놓고 있다.

G70은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 2017년 9월에 출시한 차량인데 출시 2년 만에 높은 인지도를 쌓으며 프리미엄 자동차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G70은 세계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에서 ‘2019 올해의 차’에 뽑힌 데 이어 2019시카고모터쇼의 모터위크 드라이버스 초이스에서도 ‘베스트 럭셔리카’에 선정됐다.

판매량 면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모두 1만4417대 팔렸고 올해 3월에는 1757대 팔리면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올렸다.  

G70 외 3시리즈의 경쟁 차량으로는 벤츠의 C클래스, 아우디의 A4, 렉서스 IS 등이 꼽힌다. 

더욱이 BMW의 3시리즈는 가격 경쟁력에서도 G70에 밀린다.

3시리즈의 가격은 최대 가격 기준으로 6510만 원이다. G70의 판매가가 3701만~5473만 원이라는 점에서 최대 가격을 기준으로 1천만 원가량 비싸다. 

이전 모델보다 몸집이 커지고 반자율주행 기술,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등이 더해지면서 가격이 600만~700만 원 올랐기 때문이다. 

BMW 내부에서는 3시리즈가 상징성이 큰 모델인 데다 고객에 오랜 시간 높은 인기를 끌어 온 만큼 판매량을 놓고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3시리즈는 3월27일 서울모터쇼를 기점으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아직 정확한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았다.   

BWM 관계자는 “3시리즈가 지난해 8월 해외에 출시되면서부터 관심을 받아왔고 워낙 기대치가 높은 모델이라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며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관심이 몰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3시리즈는 국내에서 해마다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끌어 왔다. 2018년 차량 화재 사고가 불거지면서 판매량이 1만 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2월에는 3177대가 팔려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3시리즈는 1975년 출시돼 세계에서 모두 1550만 대 팔린 BMW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BMW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불황 속에서 도약하기 위해 보급형으로 개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