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PLP기판사업을 매각하면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핵심사업에 투자를 늘릴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전기가 PLP사업을 삼성전자에 양도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며 "삼성전기의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가 신사업으로 키워온 PLP기판사업은 웨어러블기기나 스마트폰의 프로세서에 사용할 수 있는 반도체 전용 기판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기판을 처음으로 양산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데 연구개발비와 투자 부담이 커 PLP사업에서 연간 영업손실이 1300억 원을 보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PLP사업을 하기에는 대규모 투자와 손실 부담이 있다"며 "흑자 전환시기를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에 사업을 양도하면 영업손실과 투자 부담을 제거하고 현금을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의 PLP사업 매각금액은 지난해까지 투자한 5천억~6천억 원 정도의 금액을 반영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PLP사업 매각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가 사업부 매각을 통해 감가상각비 부담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미래 성장동력을 놓치게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PLP사업이 정상화되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는 데다 앞으로도 투자 부담은 큰 반면 이익 창출 가시성은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PLP사업을 매각한다면 확보한 자금을 전장용과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 투자에 활용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수익성이 높은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생산 비중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두고 꾸준한 증설투자와 전환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PLP사업 매각을 통해 수천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다면 투자 확대에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PLP사업 매각은 재무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사실로 확인된다면 주가가 재평가받을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