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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에너지 기술로 태양광 토털솔루션업체로 변신 서둘러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4-03 15: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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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이 태양광발전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LS산전은 단순한 태양광단지 조성사업을 넘어 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태양광 토털솔루션’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S산전, 에너지 기술로 태양광 토털솔루션업체로 변신 서둘러
▲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


3일 LS산전에 따르면 해남의 태양광단지 조성사업 ‘솔라시도 프로젝트’의 입찰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솔라시도 프로젝트는 98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와 268메가와트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를 함께 설치하는 사업이다.

LS산전이 이 사업의 수주를 확정한다면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의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는 점을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다.

태양광회사가 에너지저장장치를 직접 설치한다는 것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토털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태양광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소규모 태양광회사들을 포함해 여럿 있지만 에너지저장장치까지 직접 설치할 역량이 있는 회사는 적다.

LS산전, OCI파워, 한화에너지 등이 태양광사업의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국내 태양광단지 조성사업에서는 LS산전이 가장 경쟁력 있는 회사로 파악된다.

OCI파워는 연 매출 12억 원가량의 작은 회사로 모회사 OCI의 도움이 없다면 대규모 태양광단지 조성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한화에너지는 국내 사업보다는 미국, 멕시코 등 미주에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S산전은 영암에서 추진되는 92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단지와 270메가와트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를 연계해 설치하는 사업의 수주를 앞서 3월 확정하며 경쟁력을 한 차례 입증하기도 했다.

에너지저장장치를 둘러싼 내수시장의 흐름도 LS산전에 긍정적이다.

현재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산업은 잇따른 화재사고로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인데 정부가 안전지침을 내놓으면 기술력이 부족한 회사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LS산전은 수혜가 기대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쯤 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와 관련해 안전 기준을 내놓을 것”이라며 “품질 신뢰도에 기반해 LS산전 등 대기업 위주의 내수시장 질서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LS산전은 그동안 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된 태양광단지 조성사업보다는 단순 태양광단지 조성사업에 집중해왔다. 지난 3월22일 양해각서를 체결한 신안 비금도의 300메가와트 규모 태양광단지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LS산전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하는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로 하고 지난해말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LS산전의 북미 법인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 제조회사 파커하니핀(Parker Hannifin)의 에너지그리드타이사업부문을 인수해 LS에너지솔루션스를 설립했다.

이어 기존 LS산전의 에너지저장장치에 LS에너지솔루션스의 전력변환장치(PCS)를 탑재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공을 들였다. LS산전의 노력은 독일에서 5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산업전시회 ‘하노버메세’에서 완제품을 선보이며 결실을 맺었다.

전력변환장치는 에너지저장장치와 발전계통-전력계통을 잇는 장치다. 에너지저장장치를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적용하고 분산전원에 기반을 둔 가상발전소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기술이다.

LS산전 관계자는 “에너지저장장치의 핵심기술을 내재화해 사업 활용도가 더욱 넓어졌다”며 “에너지저장장치가 태양광사업 수주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해 스마트그리드사업의 적자 탈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의 스마트그리드사업은 지난해 매출 3282억 원을 거둬 2017년보다 매출이 40.3% 늘었지만 영업손실 312억 원을 내 적자를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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