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울릉도를 제주도 못지 않은 관광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울릉공항 건설과 발맞춰 관광콘텐츠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일 경북도청에 따르면
이철우 도지사는 울릉공항 건설의 첫 삽을 뜨기 위해 준비하면서도 울릉도 관광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지사는 여행 전문 파워블로거 등 여행기자단을 이끌고 3월30일 직접 울릉도를 방문했다.
여행기자단을 이끌고 울릉도에 대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홍보 영상을 제작하면서 울릉도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지사는 “울릉일주도로와 울릉공항 등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울릉도를 동북아시아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울릉도의 관광 서비스와 콘텐츠를 혁신해 다시 찾는 울릉,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울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울릉도의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하면 '경북의 제주도'로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에서 4월 안에 울릉공항사업 적정성 검토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며 “울릉일주도로가 완공된데 이어 울릉공항 건설이 시작돼 교통 인프라가 조성되면 울릉도의 관광 패턴이 지금까지와 완전히 달라지게 돼 콘텐츠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울릉공항 건설과 함께 찾아올 관광객들을 지속해서 유치하기 위해서는 울릉도만의 특색있는 관광콘텐츠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최근 새롭게 단장한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중심으로 울릉도의 관광콘텐츠를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라톤, 산악자전거(MTB)대회, 산악스키대회, 스쿠버다이빙 등 울릉도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레저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레저스포츠는 울릉공항 건설의 수혜가 가장 먼저 반영될 관광산업으로 꼽힌다.
울릉군청 관계자는 “공항이 건설되면 배편이 단절될까봐 울릉도 방문을 결심하지 못했던 직장인 등 레저스포츠 동호인들이 울릉도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레저스포츠 행사의 기본적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울릉도 관광 콘텐츠들을 해외교포들에게 우선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이들이 비교적 울릉도 관광 경험이 적기 때문에 충분한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릉공항 건설로 서울과 비행시간 1시간이라는 교통 편의성이 확보되는 점도 제주도 등 기존 관광지에 익숙해진 국내외 관광객들을 울릉도로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현재 연간 35만 명 수준에서 연간 8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사는 향후 울릉공항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들어서면 경북-울릉 노선을 신설해 그동안 동떨어져 있던 울릉도와 경북지역을 연계한 통합관광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 지사가 이런 정책을 추진하려면 아직 구체적 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울릉공항을 본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해야 한다.
울릉공항은 당초 2015년 사업계획이 마련돼 2021년 개항을 목표로 울릉읍 사동리와 서면 남양리 일대의 매립지에 건설될 것으로 예정됐다. 그러나 울릉도 외부에서 매립 자재를 들여와야 한다는 분석이 나와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사업 적정성을 다시 검토 받고 있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울릉공항 건설에 필요한 예산은 63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기존 예산인 5800억 원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아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