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아마존에 공급한 서버용 D램의 불량문제로 실적에 타격을 받겠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D램 불량문제가 재고 축소와 생산 감소로 이어져 전체 반도체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삼성전자의 2세대 10나노대 미세공정(1xnm)을 적용한 D램에서 불량문제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서버용 반도체 고객사인 아마존은 최근 서버용 D램 일부에서 불량이 발생했다며 삼성전자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연구원은 아마존의 데이터서버가 고온으로 동작하면서 삼성전자가 실험 당시 파악하지 못했던 불량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출하된 서버용 반도체를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면서 당분간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불량은 상반기까지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알려진 것보다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서버용 D램물량 교체로 D램 재고를 축소하면서 오히려 반도체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서버용 D램시장에서 반도체기업들의 출하량 증가와 재고 축적,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가파른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D램시장에서 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서버용 D램 재고를 줄이고 불량이 발생한 제품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면 반도체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불량문제는 3분기부터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반도체 재고 및 생산량 감소로 연결되는 긍정적 측면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