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새롭게 선보인 ‘푸르지오’로 도시정비시장에서 강자 자리를 되찾을까?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본연이 지닌 고귀함((The Natural Nobility)’이라는 의미를 담아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새롭게 론칭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김형, '새 단장' 푸르지오로 도시정비에서 대우건설 회복 노린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김 사장은 평창올림픽 메달을 디자인 한 이석우 SWNA 대표와 손잡고 브랜드 대변신을 추진했다. 

단순히 브랜드 로고만 바꾼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부터 새롭게 재정립하며 리뉴얼작업을 진행했다.

김 사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모스스튜디오에서 시행사 대표, 조합장 등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직접 푸르지오의 새로운 출발에 힘을 싣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푸르지오는 고객의 생활 깊숙이 파고든 주거 서비스와 한 차원 높은 문화생활을 제공해 프리미엄 생활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고객의 삶을 더욱 세련되고 고귀하게 만들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새로운 푸르지오 브랜드를 4월 분양하는 단지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는 4월 말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사업부터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은 현재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두 건설사 모두 올해 들어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첫 수주를 따내지 못한 만큼 이번 사업이 중요하다.

대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수주시장 최대어이자 10대 건설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는 서울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장위6구역 수주전 결과가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그동안 대우건설은 김 사장이 2018년 6월 취임한 뒤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새로운 일감을 따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위상이 크게 낮아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전국 3개 사업장에서 5천억 원 규모의 재건축, 재개발 수주를 따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9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아 실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과를 냈다.
 
김형, '새 단장' 푸르지오로 도시정비에서 대우건설 회복 노린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화면)이 28일 서울 강남구 모스스튜디오에서 리뉴얼한 푸르지오를 소개하고 있다.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2016년과 2017년만 해도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각각 2조 원과 3조 원에 육박하는 일감을 따내며 4위와 3위에 올랐다.

1년 만에 위상이 크게 낮아진 데는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가 소비자들에게 예전처럼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는 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매년 말 설문조사를 진행해 발표하는 아파트 브랜드 순위에 따르면 푸르지오는 2018년 말 조사에서 GS건설의 ‘자이’, 삼성물산의 ‘래미안’, 롯데건설의 ‘롯데캐슬’에 이어 4위에 올랐다.

2017년보다는 2계단 상승한 결과지만 여전히 3위권을 회복하지 못했다. 푸르지오는 2014년 3위를 보인 뒤 2015년부터 3년 연속 6위에 올라 과거의 명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랜드 가치는 실제 수주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더군다나 10대 건설사 사이에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는 만큼 매력적 사업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브랜드 가치가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92.3%가 ‘영향을 미치는 편(50%)’ 또는 ‘매우 영향을 미친다(42.3%)’고 대답했다.

김 사장은 2018년 11월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자 사업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최고의 푸르지오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이아이파크’에 고배를 마신 경험도 있다.

김 사장은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푸르지오에 큰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푸르지오는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변화와 혁신을 담았다고 대우건설은 강조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객의 삶 본연의 고귀한 가치를 추구하는 주거상품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