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 일정의 지연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들어간다.
서울시가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안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상정을 계속 미루는 것을 두고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항의집회를 준비 중이다.
28일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설립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주민 350여 명은 29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연다.
이정돈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상정을 요구했지만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상정이 계속 보류됐다”며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그동안 미뤄왔던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애초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측은 2월 말 집회에 나설 계획을 세웠지만 서울시가 설득해 집회를 철회했다.
당시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태스크포스(TF) 회의 및 정책협의회 등을 거쳐 재개발사업 전반을 논의하겠다고 은마아파트 측에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토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이 일정이 보류됐고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안의 도시계획위원회 안건 상정도 미뤄졌다.
이에 앞서 은마아파트는 최고 49층 재건축 계획을 추진하다 2017년 8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미심의’ 판정을 받았다.
그 뒤 주민투표를 거쳐 35층으로 계획을 수정했고 2017년 12월 도시계획위원회에 자문을 신청했지만 또다시 보류 판정을 받았다.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산하 소위원회로 심의가 이관된 2018년 3월에는 기반시설과 경관계획 부족을 이유로 심의가 반려됐다.
이후 2018년 6월 소위원회로부터 재심의 통보를 받았지만 2018년 8월 심의에서 또다시 퇴짜를 맞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가 서울 최대 규모의 재건축단지인 만큼 주변에 끼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과 관련해 개발사업 논의는 국토부 장관이 임명된 뒤 구체적 협의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