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이 새 야구장 ‘창원NC파크’의 이름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26일 창원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야구장 이름을 놓고 NC다이노스와 창원 시의회 사이 갈등이 불거져 허 시장이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창원시장 허성무, '마산 이름 넣을까 말까' 새 야구장 이름 고민

▲ 허성무 창원시장.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는 2018년 12월 창원NC파크로 새 야구장의 이름을 결정했다.

하지만 기존 마산구장을 잃어버린 열성적 마산 팬들을 의식한 마산지역 시의원들과 '마산 야구장명칭사수 대책위원회'가 야구장 이름에 ‘마산’이 들어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2019년 2월 창원시 시의회가 새 야구장의 명칭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수정한 조례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NC구단은 “조례에 명시된 명칭은 어디까지나 행정상의 명칭이다”며 “기존에 결정된 상업적 명칭인 창원NC파크를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구장 건립에 100억 원을 투자한 NC구단은 야구장 명칭 사용권을 들고 있다.

NC구단 측의 이런 태도에 마산지역 시의원들이 반발했다.

마산지역 시의원들은 새 야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사용하도록 NC구단에 행정지도를 해야 한다고 허 시장에게 요구하고 있다.    

야구장 표기를 두고 혼란도 잇따랐다.

신축 야구장은 도로 표지판, 버스 정류소 안내 메시지 등에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표시됐다. 반면 야구장 각 출입문과 시설물들에는 ‘창원NC파크’로 이름이 새겨졌다.

NC구단과 시의회의 갈등으로 허 시장은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허 시장은 23일 창원NC파크에서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하기로 예정됐지만 야구장 명칭을 두고 논란이 확산될 것을 의식해
지역 야구 원로인에게 양보했다. 일부 야구 팬들이 허 시장의 시구 때 ‘야유 퍼포먼스’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NC다이노스의 새 홈구장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전체면적이 4만9249 제곱미터에 이른다. 최대 관람 수용 인원이 2만2천 명으로 국내 최초 개방형 야구장이다. 

정부와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1200억 원 가량, NC에서 100억 원 등 모두 1270억 원을 들여 2019년 2월28일 완공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