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세번째로 협회를 맡아 다른 경제단체에 비해 약한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24일 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강호갑 회장은 중견기업 경영자 사이의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 중견기업을 대변하는 법정경제단체로서 중견기업연합회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세 번째 맡아 독자적 목소리 키운다

▲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강 회장은 중견기업연합회 회원사를 현재의 2배 수준인 1천개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목표에 따라 기업 사이의 실질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별 인사담당최고책임자(CHO), 최고기술경영자(CTO),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전문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 중견기업 협의처와 소통을 통해 실효성 있는 지원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홍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중견기업연합회의 기존 홍보팀도 홍보실로 격상하는 등 조직개편도 시행했다.

강 회장은 최저임금 결정제도 개편 등 노동현안과 규제개혁 등과 관련해 중견기업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최근 정부와 소통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강 회장은 2018년 11월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사용자 대표로 참여해 중견기업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고 2019년 1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 대화’에 참여해 중견기업에 실정에 맞춘 제도 개선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한 게 없어 송구하다"며 “새로운 임기 동안 다양한 분야의 회원사를 확대해 중견기업을 대변하는 역할을 더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중소기업의 범위는 넘어섰으나 대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는 중견기업의 단합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단체다.

2014년 7월 '중견기업 성장 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법정 경제단체로 출범하며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에 이어 세 번째 법정 경제단체가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경제 6단체'로도 꼽힌다.

하지만 중견기업연합회의 회원사 수는 현재 530여개로 전체 중견기업 4400여개의 12%에 불과해 다른 5대 단체에 비해 영향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 회장은 2013년 2월 제8대 중소기업연합회장에 취임해 2016년에 연임한 뒤 올해 세 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그는 "중견기업이 우리나라의 혁신성장과 재도약을 견인하는 견인차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1954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1973년 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8년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8년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자동차 차체·섀시·금형 전문업체인 신영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