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 철강부문장 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면서 포스코 ‘철강 수장’으로서 대외적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경영조직 재정비를 완전히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 장인화 포스코 철강부문장 사장.


포스코는 오인환 전 사장이 물라나고 장 사장이 대표이사를 유지하면서 ‘최정우-장인화’ 2인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그동안은 최정우 회장과 오인환 전 사장, 장인화 사장의 3인 대표체제로 운영돼왔다.

장 사장은 권오준 전 회장 시절부터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4년 3월 권 전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전무로 승진해 신사업 투자 관리라는 중책을 맡았다.

2년 뒤인 2016년에는 기술투자본부장 부사장에 올랐고 권 전 회장이 사퇴하기 직전에는 철강2부문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4월 권 전 회장이 돌연 물러난 이후로는 포스코 CEO승계카운슬이 추린 최종 회장후보 5인에 최정우 회장, 오인환 전 사장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장 사장은 최종 후보자 2인에 포함돼 막판까지 최 회장과 경쟁을 벌였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둘을 상대로 두번째 면접을 4시간에 걸쳐 진행하고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가 3차 면접을 거치고 나서야 최 회장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의 취임 뒤 장 사장과 오 전 사장의 거취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높았는데 오 전 사장은 곧바로 경영일선에서 밀려났지만 장 사장은 오히려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나흘 만에 장 사장에게 힘을 싣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철강1부문과 2부문을 통합해 장 사장을 철강부문장으로 임명하고 원래 철강1부문장이었던 오 전 사장은 포스코 인재창조원장만 맡도록 했다.

현재 제철소에서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공정부터 판매하는 모든 과정을 장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장 사장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 해양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출신이기도 하다. 반면 오 전 사장은 사회학 학사, 경제학 석사학위를 지니고 포스코에서 마케팅업무를 주로 한 '문과형 인재'다.

최 회장은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초로 나온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인데 그와 호흡을 맞출 이로 장 사장이 적절하지 않았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최 회장은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인문계 출신으로 철강 전문가가 아니라 철강업 전문가"라며 "회사에 여러 엔지니어들이 있는 만큼 경제성과 상업적 측면 모두를 개혁해 포스코를 더 강건한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포스코는 최 회장이 그룹 전체 경영에 집중하고 장 사장이 핵심 사업부문인 철강을 실질적으로 도맡는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장인화 사장은 철강부문을 총괄관리하면서 철강사업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그 아래에서 김학동 부사장과 정탁 본부장이 각각 철강 생산본부와 마케팅본부를 맡는 구조"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