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자원공기업 가운데서 구조조정 이행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직무대리.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3개 자원공기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이행실적을 점검한 결과 가스공사만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혁신태스크포스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일부 비핵심자산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자산 합리화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나머지 해외 부실자산 정리도 이어가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가 구조조정에 성공한 데는 골칫거리로 평가받아온 해외 부실자산 매각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가스공사는 2018년 7월 부실사업으로 지적받아 온 '액화천연가스(LNG) 캐나다 프로젝트' 관련 보유 지분 15% 가운데 10%를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에 넘겼다.
LNG 캐나다사업은 2012년부터 연간 1400만 톤 규모의 액화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2016년 최종투자 의사결정(FID)이 완료되기로 했다가 미뤄지면서 수익성에 의혹이 이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
앞으로 가스공사는 남은 지분 5%에 해당하는 연간 70만 톤 규모의 액화천연가스에 판매권을 보유한다
가스공사는 원전과 석탄발전 비중이 낮아지는 정책 변화에 수혜를 보고 있기도 하다. 2017년 순손실 1조1917억 원을 봤지만 2018년에는 순이익 5267억 원을 냈다.
가스공사는 “2018년 원전 정비기간이 연장되고 봄철 노후 석탄발전기가 5기 정지하면서 대신 가스공사의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2018년 발전용 가스 판매물량이 2017년보다 19.1% 늘어났고 특히 한국전력공사에 판매물량은 26.7%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가스공사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가스공사는 2018년 주바이르, 미얀마 등 해외사업에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2019년에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호주 GLNG사업,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사업 등에서 장기적 이익을 담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상업운전이 지연됐던 호주 프랠류드(Prelude) FLNG사업도 2019년 1월부터 상업생산이 시작됐다. 하반기에 흑자로 돌아서고 202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으로 탈원전, 탈석탄이 강화하는 점도 가스공사에 유리하다.
원자력과 석탄 등 기저발전량이 줄어들면서 대신 액화천연가스 발전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과 탈석탄과 이에 따른 LNG발전 투자 확대로 가스공사는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또 남북경협의 1순위 사업으로 꼽히는 러시아 PNG(Pipeline Natural Gas)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추가적 성장요인도 생길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