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2곳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해 49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을 입었다.
뉴질랜드 정부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알 누르 이슬람사원과 린우드 이슬람사원의 기도시간에 총격이 발생했다”며 “총격사건으로 49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을 당했고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발표했다고 AP 등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2곳에서 15일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명백한 테러범의 공격이고 치밀한 계획범죄”라며 “뉴질랜드가 포용성과 자애, 동정심을 대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테러범 공격의 대상이 됐지만 이번 공격으로 난민 수용정책 등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경찰은 사건 발생 뒤 4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범은 1명, 공범은 2명이며 나머지 1명은 범행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된 4명은 극단주의적 견해를 지니고 있지만 경찰의 감시대상에 오른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난사범들이 생중계한 것으로 보이는 17분짜리 범행 장면 동영상이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으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영상 속 남성은 이슬람 사원으로 차를 몰고 가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사원 안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무작위로 총을 난사했다.
총격사건이 벌어진 뒤 크라이스트처치의 모든 학교와 의회 건물이 봉쇄됐다. 뉴질랜드 정부는 안보 위협 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국민들에게 이슬람사원 방문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 동해안 캔터베리 평야 중앙에 있으며 뉴질랜드 3대 도시 가운데 하나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