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해 세금을 한국이나 캄보디아 한 곳에서만 낼 수 있는 협정 체결에 속도를 낸다.
문 대통령은 15일 캄보디아 프놈펜 총리실 서명식장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함께 진행한 공동 언론발표에서 “한국과 캄보디아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중과세 방지협정’을 조속히 타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5일 캄보디아 프놈펜 총리실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중과세 방지협정은 외국에서 수익을 낸 기업이 외국이나 본국 가운데 한 곳에만 세금을 납부하는 협정을 말한다. 캄보디아에는 한국 기업 200여 곳이 진출해 있다.
문 대통령과 훈센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캄보디아의 경제 교류를 늘리고 역내 평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금융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애로사항을 해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업, 교통,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 한국과 캄보디아 기업이 합작투자해 세운 농산물유통센터를 통해 캄보디아 열대과일의 수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캄보디아의 도로와 댐을 건설하면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연계성을 높이는 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인프라 개발경험과 노하우를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훈센 총리는 식품가공,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중소기업 육성에 필요한 교육과 기술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가 내전을 극복한 과거를 높게 평가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자리잡는 데 경험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훈센 총리는 “한국과 캄보디아의 무역, 투자, 농업, 금융, 산업, 관광, 교육 분야에서 우호적 관계를 더욱 키우려 한다”며 “우리는 한국과 캄보디아 양자의 무역 규모를 더욱 키워 두 나라의 경제 잠재력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함께 다졌다”고 말했다.
한국과 캄보디아의 무역 규모는 2018년 기준 9억7천만 달러로 집계돼 두 나라가 다시 수교했던 1997년 5400만 달러에서 18배 가까이 증가했다.
훈센 총리는 보건, 교통, 인프라, 에너지, 교육, 정보통신기술, 무역투자 등에서 인적 교류를 확대해 상호 연계성을 높이는 데 문 대통령과 합의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훈센 총리는 2019년 말에 열리는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국-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훈센 총리는 정상회담 이후 두 국가 정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기본협정과 양국 기관들 사이의 약정 서명식에도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