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화학 사장이 북미에서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사업에 뛰어들었다.
권 사장은 상업용뿐 아니라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여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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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
LG화학은 북미 전력변환시스템(PCS) 업체인 ‘이구아나’와 ‘에너지저장장치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력변환시스템은 에너지저장장치에 전력을 저장하거나 전력을 송출하기 위해 전기의 특성을 변환하는 시스템이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변환시스템과 배터리 기능을 합친 것으로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력을 야간에 사용하려면 에너지저장장치가 꼭 필요하다.
두 회사는 LG화학의 배터리와 이구아나의 전력변환시스템을 결합한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해 올해 3분기에 북미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두 회사는 북미시장에서 영업과 마케팅도 공동진행한다.
권영수 전지사업본부 사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구아나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회사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럽 가정용 인버터시장에서 점유율이 약 30%에 이른다.
두 회사가 공동개발하는 에너지저장장치 제품은 기존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던 가정에서 즉시 적용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제품은 기존제품과 비교해 구매와 설치비용 등이 저렴하다.
LG화학은 이번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제품을 신규개발하는 동시에 이구아나의 넓은 영업망을 활용해 북미·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G화학은 지난 3월에도 북미 최대 전력변환시스템업체인 ‘아이디얼 파워’와 손잡고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를 북미시장에 공급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북미에서 태양광 발전용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은 정부의 적극적 보조금 지원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가정에서 지붕형 태양광 발전과 연결해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하면 1KW당 1620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뉴욕주는 1KW당 2100달러 보조금을 준다.
북미 태양광 발전용 에너지저장장치 시장규모는 올해 49MWh에서 2020년 950MWh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2013년 캘리포니아 전력회사인 SCE로부터 풍력발전소에 북미 최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