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올해 윤활기유사업에서 판매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사장은 현대오일뱅크의 정유사업 비중을 줄이고 비정유부문업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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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
17일 현대쉘베이스오일이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지난해 매출 3450억 원, 영업이익 267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정유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냈는데 현대쉘베이스오일이 사업을 시작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현대오일뱅크와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쉘이 6대4의 비율로 세운 합작법인이다. 이 합작법인이 윤활기유를 제조하고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오일뱅크가 윤활기유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어 시장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에 윤활기유 생산기지를 두고 세계 3위의 생산량을 구축했다. 에쓰오일은 윤활기유 단일공장으로 최대규모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일뱅크가 다른 정유회사들에 비해 윤활기유의 생산규모가 작은 데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에 초반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 사장은 쉘의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윤활기유 제품을 파는 전략을 쓰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윤활기유 공장을 통해 생산한 제품 대부분을 쉘에 공급하고 일부만 현대오일뱅크 윤활유 완제품 ‘엑스티어’ 생산에 투입하고 있다.
문 사장은 쉘의 글로벌 유통망을 타고 최대 소비국인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 현대오일뱅크의 윤활기유 제품을 수출하는 데 힘입어 윤활기유 제품으로 연간 1조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유회사들이 윤활기유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유가하락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이다. 윤활기유 수요는 계속 유지되고 있고 이익폭도 커지고 있다.
문 사장은 현대쉘베이스오일 등 현대오일뱅크 자회사들의 자체 경쟁력도 강조하고 있다.
문 사장은 "현대코스모,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오일터미널, 현대케미칼 등 여러 자회사를 통해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한두 개의 자회사가 추가로 설립될 것"이라며 "자회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수익이 나고 스스로 생존할 수 있도록 강한 체질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