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9-02-26 19: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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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를 향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고배당 요구를 놓고 투자자들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모비스가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모은 점은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이라며 “배당금 대폭 확대 등을 제안했는데 미래냐 현재냐를 두고 배당금 안건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현대모비스 사옥. <연합뉴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주당 4천 원, 우선주 주당 4050원씩 배당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리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3788억 원이다.
하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를 훨씬 웃도는 금액을 배당하라고 현대모비스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모비스에 보통주 주당 2만6300원, 우선주 주당 2만6449원 등 모두 2조5천억 원가량을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현대모비스가 2018년 말 기준으로 순현금 약 7조4천억 원을 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단번에 배당하라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결정한 배당안과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안 모두 3월22일 열릴 주총에 안건으로 상정된다.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투자자들은 두 안건 가운데 하나에 투표할 수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안대로라면 당장 일반투자자들이 얻게 될 이익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요구를 들어주면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주주들에게 주총에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안에 반대표를 던져줄 것을 요청했다.
미래차 관련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과도한 수준의 배당은 무리하다며 주총 전에 주주들을 최대할 설득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안한 배당안이 현재 수익 관점에서 주총을 통과할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가는 어느 방향이든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