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엘리트'를 위한 기업이 되지 않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그동안 애플이 고집해 오던 아이폰 고가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애플 "엘리트 위한 기업 되지 않겠다", 아이폰 고가전략 바꾸나

▲ 팀 쿡 애플 CEO.


26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미국 일론대에서 애플의 역사와 성장 비결을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을 듣던 한 학생은 애플이 증권가 분석대로 아이폰 가격을 낮출 계획이 있는지 질문했다.

최근 미국 증권사들이 애플이 아이폰을 생산하는 데 드는 원가가 이전과 비교해 크게 낮아진 만큼 판매가격도 낮춰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은 데 따른 질문이었다.

윌리엄스 COO는 "증권사들은 아이폰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과 관련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소 방어적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아이폰 가격 상승에 따른 신흥시장 점유율 하락 등 영향을 인식하고 있다"며 "애플은 엘리트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앞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시장 변화에 맞춰 아이폰의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 전략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이폰 평균 가격은 현재 793달러로 2010년과 비교해 27% 급등했다. 지난해 출시된 최고가 모델 '아이폰XS맥스' 고용량 제품 가격은 1499달러에 이른다.

전자전문매체 지디넷은 "점점 많은 소비자들이 큰 변화가 없는 아이폰에 비싼 값을 지불할 이유를 느끼지 않는다"며 "애플이 고가전략에 한계를 맞은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