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뒤따라 공개한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에 외국언론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화웨이의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비교해 더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6일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접는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두 제품은 대체로 비슷하면서도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25일 개막한 스페인 이동통신박람회 MWC2019에서 일제히 전시장을 마련하고 접는 스마트폰 실물을 세계 언론과 일반 관람객에 공개했다.
갤럭시폴드는 고성능 메모리를 탑재해 앱과 콘텐츠 구동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메이트X는 갤럭시폴드와 비교해 큰 화면과 얇은 두께가 장점으로 꼽혔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메이트X가 약 10만 번의 접는 실험을 거친 반면 갤럭시폴드는 20만 번의 실험을 거쳐 더 높은 내구성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샘모바일은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 측면에서도 갤럭시폴드가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메이트X는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제품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수의 외국언론은 화웨이의 접는 스마트폰에 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화웨이의 메이트X는 이미 접는 스마트폰의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는 화면이 작고 지나치게 두껍다"고 봤다.
다른 전자전문매체 와이어드는 "화웨이가 MWC 2019에서 접는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의 왕관을 빼앗았다"며 "접는 스마트폰과 관련해 삼성전자보다 더 잘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자전문매체 테크스팟도 화웨이의 접는 스마트폰이 갤럭시폴드보다 더 나아 보인다며 디자인 등 외적 요소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출시계획을 4월26일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화웨이는 아직 메이트X의 구체적 출시 일정과 생산 규모를 알리지 않았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접는 스마트폰은 모두 완성도가 다소 부족하지만 접는 스마트폰의 시장성에 확신을 줬다는 의미가 있다"며 "고성능 스마트폰시장이 접는 스마트폰을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