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코리아가 영화배급, 영화제작에 더해 한국드라마 제작까지 발을 넓혔다. 

20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내년이나 내후년에 미국 드라마 ‘멘탈리스트’ 홍콩영화 ‘무간도’ 등 두 편을 한국드라마로 선보인다.  
 
최재원, 한국영화 이어 한국드라마도 워너브라더스 보폭 확대

▲ 최재원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대표.


양라희 워너브라더스 팀장은 "내년이나 내후년이 될 수도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지금 드라마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영화 무간도는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멘탈리스트는 미국 CBS에서 방영돼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시즌7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영화, 드라마를 통해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며 “20세기폭스는 한국 영화시장에서 일단 발을 빼는 모습인데 이와 다르다”고 파악했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한국드라마 제작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지난해 초 새 부서 'TV프로덕션 앤 액퀴지션'을 만들었다. 이 부서에서는 글로벌시장에서 잘 팔리는 한국드라마를 제작한다.

박현 워너브라더스 TV프로덕션부서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로맨틱코미디는 섹스도 폭력도 없는데 굉장히 재밌고 특히 스토리가 탄탄하다”며 “최근에는 기존 로맨스 드라마에 스릴러나 초자연적인 현상, 인공지능 등의 소재가 들어가서 더욱 재미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인기가 높은 소재로 폭력, 법정물, 범죄물 등이 꼽히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로맨틱코미디 등에서 경쟁력이 높아 뻔한 소재가 주를 이루는 글로벌시장에서도 승산이 높다고 본 것이다.  

그는 “북미 지역에서 큰 사랑을 받은 한국드라마로는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도깨비' 등이 있는데 워너브라더스는 도깨비는 지역에만 한정한 드라마로 두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 참여하는 데 속도를 내는 한편 콘텐츠를 아예 자체 제작할 역량도 키우고 있다. 2~3년 안에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현재 국내 제작사들과 협업해 드라마를 제작한다. 최근에는 드라마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를 제작했다. 배우 최태준씨 수영씨 찬성씨 등이 주연을 맡았다. 방송사와 방영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해외 영화를 수입 배급하는 것에서 한국영화 제작에 뛰어든 데 이어 한국드라마 제작에도 보폭을 크게 넓히고 있는 셈이다.  

워너브라더스는 수입배급사에서 영화제작사로서 영향력도 계속 넓힐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영화는 현재 몇몇 대기업의 자본을 중심으로 투자가 고착화하는 경향이 있어 이것을 뒤흔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영화의 프로덕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세계에 자랑하고 싶고 수천억 원을 들인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또 한국의 감독들이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워너브러더스코리아에서 1년에 서너 편의 한국영화를 제작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 올해는 4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상반기에는 배우 이선균씨 주연의 영화 ‘악질경찰’, 배우 이영애씨 주연의 ‘나를 찾아줘’를 개봉한다. 2분기에 배우 손현주씨 조진웅씨 주연의 영화 ‘광대들’, 하반기에는 배우 김명민씨 메간폭스 주연의 ‘장사리’ 등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