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8000억 원을 투자해 CJ헬로를 인수했다. 

LG유플러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CJENM이 보유한 케이블TV업체 CJ헬로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유플러스, CJ헬로 지분 50%+1주를 8천억에 인수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CJENM으로부터 CJ헬로 지분 50%에 1주를 더한 주식을 8천억 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CJENM은 현재 CJ헬로 지분 53.92%를 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CJENM과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전기통신사업법과 방송법,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에 따라 30일 안에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공정위의 승인이 이뤄지면 CJ헬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건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무난하게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과거 공정위가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를 승인하지 않았던 것은 참 아쉬운 사례”라며 “지금 만약 CJ헬로 기업결합 승인 심사 요청이 다시 들어온다면 전향적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 2위 사업자로 도약하게 된다. 

CJ헬로는 케이블TV 1위 업체로 2018년 4분기 기준 420만여 명의 케이블TV 가입자와 78만여 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79만여 명의 알뜰폰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료방송시장 3위인 CJ헬로를 LG유플러스가 인수하면 통합 시장 점유율은 24.4%(2018년 상반기 기준)로 올라가 KT스카이라이프를 합해 시장 점유율 30.86%를 차지하고 있는 KT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점유율 13.97%의 SK브로드밴드는 3위로 밀려난다.

KT와 SK텔레콤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유료방송업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KT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TV회사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을 37%까지 올릴 수 있지만 국회에서 진행 중인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변수다.

SK텔레콤도 미디어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티브로드를 인수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시너지 발굴을 통해 급변하는 유료방송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 방송 서비스와 5G를 기반으로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서비스에 사물의 인공지능화(AIoT)를 접목한 여러 융합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방송통신 산업과 관련된 여러 사업자와 상생협업을 지속해 선순환적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방송의 공공성과 보편성, 다양성, 지역성 등 공익적 가치를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 부사장은 “CJ헬로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융합을 선도하고 정체된 방송통신시장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해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지분 인수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첫 단추로서 방송통신융합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