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학생부 종합전형의 투명성을 높이고 입학정책을 장기적으로 검토하는 기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오 총장은 1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교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길게 보면서 입학정책을 생각하는 위원회를 둘 것”이라며 “총장 임기와 상관없이 6년 정도 임기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총장은 드라마 ‘SKY캐슬’과 관련해 입시에 관한 개인 생각을 묻는 질문에 “드라마이기에 과장된 부분이 있겠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에 상당한 불신이 있다고 느꼈다”며 “학생부 종합전형의 투명성을 높여 믿음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본관 점거로 징계를 받은 학생들과도 대화하기로 했다.
오 총장은 점거농성 학생들의 징계 무효 판결과 관련한 항소 여부를 놓고 “기본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할 것”이라며 “학내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시간은 걸리겠지만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016년 8월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을 두고 학교와 대립하며 10월10일 본관을 점거하고 153일 동안 농성했다.
서울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관련 학생들에게 무기정학과 유기정학 등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학생들의 징계 무효 소송에 1심 재판부는 서울대의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인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하고 있는 시설관리직 노조의 요구사항도 들어주겠다고 밝혔다.
오 총장은 “노조는 파업할 권리가 있다”며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의 처우가 열악하고, 노조의 요구사항이 일리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와 노조는 12일 오후 1시경 교섭을 타결하고 인금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 합의안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