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의 유죄를 선고한 재판부에 감사하다는 뜻을 내놓았다.

김씨의 변호인은 1일 항소심 선고 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 준 재판부에 감사한다”며 “힘든 시간 함께 해준 변호사와 활동가, 외압 속에 증언해준 증인들에게 존경을 표한다”는 김씨의 뜻을 전했다.
 
‘안희정 성폭력 폭로’ 김지은, “있는 그대로 판단해 준 재판부에 감사”

▲ 김지은씨.


서울고등법원 형사12부(홍동기 부장판사)는 이날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김씨는 2심 선고공판에 출석하지 않았고 선고 뒤 기자회견에서도 변호인이 성명을 대신 읽었다.

김씨는 “안희정과 분리된 세상에서 살게 됐다”며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 작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제 진실을 밝히고 거짓과 싸우는 것을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더 고민하려한다”며 “제가 받은 도움을 힘겹게 피해를 증명해야 하는 피해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재판을 지켜본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