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제품 3종이 2018년 유럽에서 매출 6천억 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9일 유럽 파트너회사 바이오젠의 2018년 실적 발표를 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3종이 유럽에서 매출 6002억 원을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2017년보다 44% 늘어났다.
바이오젠은 유럽에서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 등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한다.
제품별로는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가 2018년 매출 5342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이 31% 늘어났다.
베네팔리는 다국적 제약회사 암젠이 개발하고 화이자가 판매하는 ‘엔브렐’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6년 2월 유럽에 처음 출시했다.
베네팔리는 유럽에서 선점효과를 앞세워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베네팔리는 유통물량 기준으로 유럽 전체 에타너셉트시장 점유율이 41%에 이른다. 에타너셉트는 베네팔리의 성분물질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원료물질을 기분으로 점유율을 조사한다.
베네팔리는 독일에서는 원조의약품인 엔브렐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원조의약품 점유율을 넘어선 것은 베네팔리가 처음이다.
베네팔리는 2016년 2월 유럽 출시 뒤 2018년 4분기까지 누적 매출 약 1조691억 원을 냈다.
플릭사비는 2018년 매출 476억 원을 거둬 2017년보다 380% 늘어났다. 플릭사비는 다국적 제약회사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8년 10월 유럽에 출시한 임랄디의 실적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임랄디는 출시 뒤 70여일 만에 매출 184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임랄디는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다. 휴미라는 미국 제약회사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데 글로벌시장에서 한 해 매출 20조 원 규모를 올리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임랄디는 2018년 11월과 12월 연속 유럽 바이오시밀러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제프리 카펠로 바이오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임랄디의 출시 첫 분기 시장 침투율이 베네팔리를 능가한다”며 “2019년에는 임랄디를 필두로 바이오시밀러 매출에서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전무는 “베네팔리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임랄디 등 후속 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