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사법행정권 남용으로 구속된 뒤 두 번째 검찰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28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해 40여 개에 이르는 혐의에 각각 어떻게 개입했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3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
검찰은 24일 새벽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수감한 뒤 다음날 처음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양 대법원장은 구치소에서 주말을 보낸 뒤 사흘 만에 다시 검찰에 소환됐다.
양 전 대법원장은 구속 전 세 차례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무진이 알아서 한 일”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구속 뒤에도 태도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몇 차례 더 소환해 구체적 진술을 이끌어낼 계획을 세워뒀다. 공소장에 들어갈 범죄사실을 두고 양 전 대법원장의 의견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구속수사 기간이 끝나는 2월12일 이전에 양 전 대법원장을 기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대법원 청사에 상주하며 디지털 증거물 분석작업을 해온 인력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2018년 6월 이후 7개월 넘게 이어져 온 수사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