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9-01-13 14:52:43
확대축소
공유하기
지난해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말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68조4천억 원으로 한 해 동안 72조2천억 원이 증가했다. 2010년 95조7천억 원이 증가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말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68조4천억 원으로 1년 동안 72조2천억 원이 증가했다.
2016년과 2017년 증가폭은 각각 19조4천억 원, 2017년 28조8천억 원이었다.
한국은행이 2017년 11월 말에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높이면서 정기예금에 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도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해 특별판매 상품을 내놓는 등 정기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의 최저 수준을 높이고 있다.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최저 수준이 90%에서 2018년 95%로 높아졌고 2019년에는 100%가 됐다.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바젤은행 감독위원회(BCBS)가 금융기관에 도입한 규제비율로 유동성 위기로 급격한 자금 인출현상 등이 발생하더라도 30일 동안은 은행이 자체적으로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고유동성 자산을 한 달 동안의 순현금 유출로 나눈 값이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특별판매 상품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하면서 금리도 상승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018년 11월에 연 2.15%에 이르렀다. 2015년 1월(연 2.18%) 이래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은행들이 예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10억 원이 넘는 거액 정기예금 계좌도 늘었다.
2018년 6월 말 10억 원이 넘는 정기예금 계좌는 4만1천 개로 1년 전 3만8천 개보다 7.9% 증가했다. 2012년 1분기에 4만3천 개가 증가한 뒤 6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