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 라이엇게임즈 대표가 한국오피스 수장에 올라 e스포츠사업의 성공으로 회사의 변화와 도전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라이엇게임즈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온라인 모바(MOBA)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해 세계 각국에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회사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비롯한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대회도 운영한다.
박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 3층 ‘롤 파크(LoL PARK)’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회사 실무진들이 2019년 회사의 새로운 도전과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을 한 발 뒤에서 지켜봤다.
박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하기로 돼 있었으나 무대를 실무 담당 임원들에게 양보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회사의 큰 변화를 알리는 순간을 함께했다.
라이엇게임즈는 2019년부터 OGN, 스포티비 등 케이블방송회사를 통해 중계해오던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대회의 방송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중계한다.
이를 위해 2017년 여름 이민호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방송 총괄을 영입해 회사 안에 20명 규모의 자체 방송중계조직도 꾸렸다.
이 방송총괄은 MBC 스포츠국과 드라마국 등을 거치며 축구, 야구 등 스포츠 중계에 잔뼈가 굵은 방송 전문가다.
라이엇게임즈는 현재 프로듀서(PD), 컴퓨터그래픽(CG) 등 분야의 기술감독, 미술팀, 중계제작팀 등 인력을 갖추고 계속해서 방송 콘텐츠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의 방송중계팀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전용 e스포츠 경기장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아레나가 있는 ‘롤 파크(LoL PARK)’에 상주하며 경기 중계에 힘을 쏟는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아레나는 로보틱캠과 무인카메라를 포함해 모두 30대의 첨단기술 카메라와 최고 사양의 LED 화면, 서라운드 입체음향 시설 등 높은 수준의 방송 설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대회에 매 경기마다 50명 정도의 인력을 투입해 원활한 경기 중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을 세웠다.
박 대표는 우선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대회를 안정적으로 중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리그오브레전드의 e스포츠대회는 그 자체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대회와 중계를 운영하면서 지속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2011년부터 세계적 e스포츠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비롯한 e스포츠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롤드컵’이라 불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경기 방송은 해마다 8천만 명에 이르는 시청자를 끌어 모은다.
2018년 한국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는 2만6천여 명의 국내외 관객이 몰리기도 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지식재산권(IP)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박 대표가 라이엇게임즈에서 퍼블리싱 조직을 총괄해온 점을 고려하면 리그오브레전드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방송콘텐츠 유통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라이엇게임즈는 대회 중계를 시작으로 점차 공식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채널 등을 통해 부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대회 관련 콘텐츠를 늘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게임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라이엇게임즈가 직접 대회 방송 등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만큼 대회 경기 외에도 선수와 각 프로팀 등의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각종 관련 콘텐츠를 생산해 유통하면서 사업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2019년 1월1일 박 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라이엇게임즈가 이번 변화를 통해 또 한 번의 기업 성장과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라이엇게임즈는 2019년 게임 이용자를 중심에 둔 게임 서비스와 e스포츠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7년 e스포츠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e스포츠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7년 약 8천억 원에서 2020년 약 1조2천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대표는 회계와 컨설팅을 주로 하는 다국적기업 KPMG와 CJENM 글로벌사업팀을 거쳐 2014년 라이엇게임즈에 합류했다.
라이엇게임즈에서 전략팀장과 퍼블리싱부문 본부장을 거친 뒤 2019년 1월1일부터 라이엇게임즈의 한국오피스를 이끌게 됐다.[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