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가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탈락 위기에 빠진 롯데홈쇼핑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다음달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는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갑 횡포가 적발돼 수십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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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
강 대표는 홈쇼핑업계 최초로 오픈형 데이터 홈쇼핑 서비스를 도입해 롯데홈쇼핑의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데이터홈쇼핑 서비스는 롯데홈쇼핑이 각종 비리와 불공정행위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자구책으로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은 31일 독립형 데이터홈쇼핑 서비스인 ‘롯데원(ONE)TV’를 KT 올레TV채널 36번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입점해 구매자가 시간과 상품을 선택해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홈쇼핑업계에서 이런 오픈형 데이터홈쇼핑이 시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TV홈쇼핑과 가장 큰 차이는 상품 수와 편성시간 등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복잡한 입점절차도 없어 온라인으로 입점 신청부터 계약까지 하루면 끝난다. 영상심의는 사전에 받도록 돼 있다.
영상심의를 받아 입점이 이뤄지면 콘텐츠를 KT올레TV에 올려 상품판매를 할 수 있다. 또 롯데아이몰과 롯데홈쇼핑 앱 ‘롯데원TV 전용관’에서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중소기업이나 영세상인들에게 판로를 열어주고 소비자의 상품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상품구성이나 가격결정, 입퇴점 등 모든 권한을 판매자가 지니는 만큼 불공정거래행위가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 롯데홈쇼핑은 데이터홈쇼핑을 통해 검증된 우수상품에 TV홈쇼핑에 입점할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강현구 대표는 “롯데원TV는 판매자가 상품 구성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권한을 지니고 자율적으로 판매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TV홈쇼핑과 차별적”이라며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의 판로확대에 기여하고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을 넓혀 데이터홈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안에 KT올레TV 외에도 다른 플랫폼에도 채널을 추가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0일 공정위로부터 납품업체에 불공정행위를 한 것과 관련해 37억42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롯데홈쇼핑의 과징금은 CJ홈쇼핑에 이어 6개 홈쇼핑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더 큰 문제는 공정위의 제재가 미래창조과학부의 홈쇼핑사업 재승인 심사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5월 재승인 심사를 받는다.
롯데홈쇼핑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 횡포’ 관행을 끊고 체질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0일 성명서를 내 “TV홈쇼핑업체들이 국민재산인 전파를 이용해 각종 위법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행태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라 불릴만 하다”며 “공정위 제재를 계기로 해당업체들을 단호히 엄벌해 TV홈쇼핑업계의 썩은 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